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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신사의 품격 - 재미없는 이유 있었네

by go9ma 201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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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사의 품격' 논란...

김은숙 작가 대본에, 장동건, 김하늘, 김민종, 김수로라는 충격적인 캐스팅만으로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딱히 후지거나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드라마 내용이 끌리지 않는다. 분명 드라마는 연일 화제에 오르지만 시청률이 크게 오르거나 인기 평점이 높지 않다. 왜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없는 이유가 있다.

 

김은숙 작가의 과거 작품 목록을 보자.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연인, 온에어, 시티홀, 시크릿가든 까지...

모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작품 초반 큰 재미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히려 김은숙 작가의 작품은 후반부로 갈수록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즉, '신사의 품격'이 재미없다고 평가되고 시청자들의 흥미를 크게 끌지 못하는 건 바로 아직 방송 초반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드라마가 중반부 쯤은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혹시 캐스팅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냐고?

(영화쪽에서 크게 재미를 못 본 장동건과 김민종이지만 그래도 과거 이들이 출연했던 드라마들은 대박이 나지 않았는가)

 

그래서 이 드라마를 좀 더 면밀히 분석해보기로 했다.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4인방.

 

정록(이종혁)은 반반한 외모로 돈 많은 여자와 결혼했다. 그런데 그런 아내의 눈을 피해 바람 피우기 바쁘다. 아내 잘 만나 팔자 핀 남자. 설렁설렁 아내의 빌딩 1층에서 커피 장사나 한다. 일부 남자들이 부러워할 인생이다. 하지만 이런 인생, 현실에서 얼마나 될까? 남자나 여자 시청자 모두에게 불쾌감만 주는 캐릭터다.

 

도진(장동건)과 태산(김수로)은 건축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정록의 와이프 빌딩에서)

마흔 살의 꽃 중년. 외모도 멋지고, 사회적으로 성공했는데 미혼이다. 바로 여성들이 원하는 그런 '왕자'쯤 된다고 할까? 재벌 3세 다음으로 여성들이 원하는 그런 인생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렇게 자기 사업으로 성공한 남자 얼마나 될까?

과반수는 그 나이에 직장생활 중이거나 또는 자기 사업으로 독립했다가 고생중이거나 망해서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들이다. 오히려 대부분의 남성 시청자들에겐 비호감 캐릭터다.

 

김민종 역시 나이 마흔에 돌싱인 변호사. (- -)

 

그들의 여유있는 삶과 애정 전선에 재미있어할 시청자들이 얼마나 될까?

이미 백마 탄 왕자 스토리에 식상해하는 건 여성 시청자들이 먼저다.

 

장동건과 김하늘의 애정놀이 역시 마찬가지다.

카페에서 시선이 마주치는 건 너무나 현실 속의 이야기고, 길거리에서 옷의 실이 가방에 걸려 풀리는 것 또한 너무 작위적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사고는 현실 속에서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그럼에도 작위적으로 시청자가 느끼는 건 사건 자체가 우연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선 남녀 주인공 뿐인데 그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니 시청자들은 작위적인 우연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또 4인방의 재미있는(?) 잡담 역시 현실에서 진짜 친구들끼리 모였을 때나 재미있지, 이것이 드라마에서 재연 된다고 해서 딱히 그들 속으로 몰입되지 않는다. 시청자들 상당수가 4인방처럼 꽃중년의 성공한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소소한 재미는 있지만 딱히 꼭 시청해야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겉모습만 보면 마흔 살의 신사지만 이들의 내면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 신사의 품격을 갖추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결국 이 드라마는 4인방이 신사의 품격을 갖추고 완전한 신사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것인가?

 

정록은 돈 많은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테고, 바람둥이 도진은 서이수와 진정한 사랑을 하며 결혼을 통해 유부남으로 거듭날 테고, 태산과 최윤 역시 자신의 짝을 찾게 될 것이다.

 

결국 남자들은 결혼을 해야 철이 든다는 것인가? (- -)

 

아무튼, 아직은 작품 초반이다.

작품의 재미는 조금 더 후에 따져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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