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다.
우리 모두 부자가 되길 원하고, 재벌을 부러워하지만 과연 그들의 삶은 어떠할까?
이 영화는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듯 하다.
돈의 맛에 빠져 살던 윤회장(백윤식)은 백금옥을 버리고 필리핀 하녀 에바를 선택한다.
사실 그 정도 재력이면 적당히 백금옥 눈치보며 외도하고 살아도 될텐데 윤회장은 왜 돈을 포기한 걸까?
윤회장은 그 돈 맛 때문에 회장의 딸이었던 백금옥과 결혼하지만 사랑 없는 결혼생활이 행복할리 없었다. 숨쉬기 조차 어려운 집안 분위기.
그런 윤회장은 하녀 에바와 사랑에 빠지고 필리핀으로 도피를 시도한다.
하지만 출국금지된 윤회장.
에바는 더군다나 임신중이다.
결국 백금옥은 에바를 죽이고, 그 충격에 윤회장도 자살을 한다.
'돈의 맛'에 빠진 윤회장의 결말이었다.
금옥에게 강간당하면서까지 '돈의 맛'을 알아가던 주실장(김강우).
그러나 결국 에바의 죽음 앞에서 또 자신까지 죽이려드는 그들을 보면서 주실장은 그곳을 떠나기로 마음 먹는다.
마지막 장면.
에바는 왜 관속에서 깨어나 돈을 보고 비명을 질렀을까?
실제로 에바가 살아난 것은 아니고, 죽어서 '돈'이 끔찍한 것임을 깨달았다는 의미는 아닐까? 결국 에바 역시 '돈' 때문에 죽은 것이다.
'돈'을 벌러 한국에 왔고, 그녀 또한 필리핀에 하녀를 두고 자신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돈이 많은 금옥에게 결국 죽임을 당한다.
주실장은 금옥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서야 윤나미(김효진)와 섹스를 한다.
그것도 아주 불편한 여객기 화장실 안에서...
사실 '섹스'는 남녀 모두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잘 된다.
그러므로 좁은 여객기 화장실은 섹스를 즐기기에 적당한 장소가 아니다.
그야말로 영화나 일부 극소수의 매니아들만을 위한 장소일뿐이지, 일반인들에겐 택도 없는 섹스 장소가 바로 여객기 화장실이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주실장과 나미는 섹스를 나눈다.
침대가 있던 금옥의 집에서는 하지 못했지만 불편한 여객기 화장실이 그곳보다는 훨씬 편하다는 그런 의미 아닐까?
아무튼, 만약 '돈의 맛' 2편이 만들어진다면 주실장과 나미가 결혼을 하고, 금옥의 아들과 재산 다툼 하는 내용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는 현실 속의 재벌과 권력자들의 추악한 모습을 투영한다.
돈으로 죄까지 덮으려는 사람들... 또 돈으로 권력을 지배하려는 사람들...
하지만 우리 눈에 비친 그들의 그런 모습은 추악할 뿐이다.
이상하게도 돈으로 권력을 매수하거나 돈으로 퇴폐 파티를 여는 모습 등이 부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나마 윤회장을 닮은 딸 나미만이 자신의 집안 사람들이 정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 영화는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돈'이란 얼마나 추악한 것인지, 돈을 믿고 법을 어기며 사는 그들이 얼마나 비참한 인생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영화다.
'돈'을 좋아한다면 꼭 한 번 봐야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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