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MBC '100분 토론'은 400회 특집으로, 2008년 대한민국의 이슈를 정리하고, 지난 1년 간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2부로 나누어 방송하였다. 그리고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슈와 패널들로 인하여 많은 광고와 함께 시청률 역시 평소의 2배를 넘기면서 '대박'이라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연예인 중에 가장 토론을 잘할 거 같은 연예인으로 뽑힌 '김제동'씨의 출연은 장안의 화제다. 그리고 몇 차례 100분 토론 출연 경험이 있는 신해철씨도 출연했다. 연예인들의 시사 토론 프로그램 출연. 유난히 토론하기 싫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엔 아주 좋은 요소를 첨가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기대는 바로 시청률로 나타났다.
연예인들의 시사토론 참여가 MBC 100분 토론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케이블 방송에서 시작된 전략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무래도 공중파보다는 분위기가 자유스럽다보니 훨씬 자극적인 토론이 방송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연예인들의 토론 프로그램 출연이 바람직한 것일까?
우선 일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 오기엔 꽤 괜찮은 전략이다. 또 일반 패널보다는 방송 출연에 익숙하고, 연예인이다보니 비교적 발음이나 음성이 정확하고 자연스럽다. 하지만 전문 분야의 패널들에 비하여 전문 지식이 모자르다보니 시청자 기대만큼 토론 참여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부작용이 있다.
이번 100분 토론 400회 특집만 보아도, 김제동씨의 경우 첫 출연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의 토론 참여 모습은 적극적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또 신해철씨의 경우 꽤 성공적인 토론 참여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과거 항상 이렇게 좋았던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종종 문제가 생긴다.
물론, 해결법은 있다.
출연 예정인 연예인이 미리 전문가로부터 교육을 받으면 된다. 전문가들은 토론 프로그램 출연 전에 미리 해당 주제에 대하여 제시될 질문과 답변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자료를 미리 치밀하게 준비할 수 있다.
웃음이 함께 하는 토론 프로그램?
이번 100분 토론 400회 특집에서는 기존 토론보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와 일부 예능 토크쇼 같은 진행을 채택하였다. 그 때문이었을까? 이번 100분 토론에서는 기존의 토론보다는 토론 중간중간에 예능 오락 프로그램처럼 패널들 간에 만담 수준의 대화도 자주 오고 가고 그로 인하여 웃음도 자주 터졌다. 100분 토론이라는 것을 모르고 그 장면을 본다면 순간 예능 토크쇼로 오해할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물론 이런 분위기는 대중에게 재미를 주고, 지루하지 않게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토론 프로그램으로 눈을 돌리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면, 심각한 토론의 분위기를 해쳐 주제를 벗어나거나 심층적인 토론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상업방송의 시청률과 토론 문화의 확산을 감안한다면 토론 프로그램의 일반 연예인 참여는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00분 토론의 방영 시간대 조정도 필요하다. 너무 밤 늦게 방송을 하다보니 오히려 시청률이 더욱 부진하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변하고 있다. 그 결과 시사 토론 프로그램과 '북극의 눈물' 같은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점점 집중되고 있다. 때문에 좀 더 많은 국민들이 토론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도록 방송 시간이 함께 조정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