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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논점을 파악하지 못하는 '1박2일' 제작진

by go9ma 2008.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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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학성' 논란과 관련하여 '1박2일' 제작진 측에서는 '출연자들이 실제로 심하게 때린 것이 아니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그런 것이니 이해해달라'는 해명의 인터뷰 기사가 나왔다.

그런데 '1박2일' 제작진은 뭔가 문제의 논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듯 하다.

우선, 과거부터 내려오던 전통적 개그코드라고 해서 무조건 다 옳은 것인가.
'먹기대회'류의 개그도 어찌보면 전통적 개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KBS에서 장정진씨의 사망 사건 이후 그 위험성이 부각되어 모든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사라지지 않았나.

그리고 병풍 뒤에서 때리는 장면. 물론 어린이나 노인 분들이 아니면 일반 성인들은 아마 대부분 그 행동이 거짓으로 연출된 것이라는 걸 다 알것이다. 하지만 그런 성인들도 그것이 마치 실제로 그러는 듯 한 상상을 불러와 불편하게 만드는 게 문제인 거다. 얼마나 잔인한 상상을 하게 되겠는가. 누워 있는 사람의 머리를 짓밟는 모습이다. 거기에 MC몽은 조직원처럼 망을 본다. (- -) 그저 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 장면이다.

또 어린이들은 어떤가. 그것이 진짜로 착각하든, 가짜인 것을 알 든, 아이들은 모방심리로 그것을 따라하게 된다. 아이들이 '1박2일'을 보고 장난으로 친구들과 따라할 때 그저 가짜로 때리기만 할까? 아마 어떤 아이들은 재미를 위해 진짜로 짓밟는 애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방의 부작용인 것이다. 만약 아이들이 그러고 놀다가 사고라도 나면 과연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과연 그런 장면을 내보낸 방송국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공중파 방송이 무서운 이유는 어린이부터 온 가족이 모두, 온 국민이 다 함께 시청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방심리' 또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일어난다. 절대 제작자들은 '나' 기준으로 제작하거나 방송을 내보내면 안되는 것이다. 이것이 방송 되었을 때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해야한다.
그런데 '1박2일' 제작진의 해명기사를 보면 그런 것에 대한 개념 자체가 전혀 없는 듯 하여 걱정이 된다. '혹시나'하는 생각에 방송이 되었더라도 어떤 문제점이 다수 지적된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시정조치해야하는데 지금의 제작진 모습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직간접적으로 사고유발을 일으킬까 더욱 걱정이 된다.

부디 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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