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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경제 돋보기

케이블 방송 다시 설치한 사연

by go9ma 2009.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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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개월 전의 일입니다.

당시 집이 은평구 응암동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케이블 회사 직원이 방문하여 이러더군요. 법이 바뀌어 이제는 케이블 채널 모두 HD방식으로 송출하게 된다며 각 가정도 현재의 서비스를 전환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전환하면 전환 비용은 무료로 해서 전환하게 된다며, 전환을 권했습니다.

서비스 상품을 전환하게 되면 요금은 8천8백원에서 1만7천원대로 거의 두 배 정도 상승하게 됩니다. 솔직히 유선 채널들 별로 볼만한 것이 없어서 8천8백원이 아까웠던 참이었는데 1만 7천원 이라뇨~!!! 1년이면 20만원이 넘어가는 돈입니다.

그런데 더 황당했던 것은 직원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은평구는 난시청 지역이라 은평구 어디로 가든 반드시 자기네 회사 케이블을 설치해야 지상파를 볼 수 있다는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더군요. (- -) 정말 그 말을 녹음해서 '사기'로 고소하고 싶었습니다. 진짜 사기꾼 따로 없더군요.

아니, 은평구 일부도 아니고, 더군다나 서울인데 지상파 방송을 안테나로 볼 수 없다뇨? (- -) 그게 말이 됩니까? 어디 저기 지방도 아니고 말이죠. 진짜 사람 열받게 하더군요. 얄밉기도 하구요.

예전에 그런 뉴스가 있었더랬죠. 케이블 방송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아파트나 일반 가정집에 설치된 TV안테나 수신기를 끊어놓고 다녔었더랬습니다. 즉, 실제로는 난시청 지역이 아닌데 케이블 방송사의 이런 범죄행각 때문에 우리 집은 난시청 지역인 것으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상당히 많다 것이죠.

하지만 이젠 걱정하지마세요. 디지털 방송으로 바뀌면서 TV에 DTV수신기나 내장된 TV는 간단한 실내용 안테나만 설치해주면 무료로 지상파 방송 시청이 가능합니다.

아무튼, 그런 직원을 그냥 보내면서 속으로는 욕을 했습니다.

'웃기지 마라. 아파트로 이사가면 바로 끊어 버릴테다~!!!'

그리고 은평뉴타운으로 이사 나오면서 케이블을 너무나 당당하게 끊어 버리고 이사를 했고, 우리는 이사 당일날 아파트의 안테나 포트에 TV를 연결하여 바로 HD 방송을 시청했습니다. 공짜 HD 지상파 방송~!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인터넷에서 발생했습니다.

전에 사용하던 메가패스 이용 요금이 할인을 받고 있었지만 2만 4천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사한 곳에서 해당 지역의 케이블 요금과 광랜 인터넷 이용요금 등이 합쳐진 서비스 상품의 이용요금이 2만 8천원대~!! 부가세 포함하고, 기본요금 2천원짜리 인터넷 전화까지 함께 신청하면 요금 차이가 얼마 나지 않으면서 케이블 방송까지 모두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까? (- -)

물론 4년 약정이지만 6개월간 무료에, 12만원 현금 지급에, 요금 할인 기간까지...!! 대충 따져봐도 케이블 방송과 케이블 인터넷 통합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 -) 그래서 우리 집은 다시 케이블 방송을 연결하였습니다. (- -)

솔직히 이곳 케이블 유선 방송은 볼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로운 서비스 상품을 신청하면서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노래방 기능이 무료로 된다는 것과, 장기 같은 네트워크 게임을 지원하고 (와우~!), VOD 서비스 중에 드라마 다시 보기가 공짜라는 것... 뭐 그 정도 좋습니다.

아마 인터넷 사용 요금이 1만원대였다면 절대 유선방송 신청 다시 안했을 겁니다.   (- -) 하지만 인터넷 사용 요금이 어디든 2~3만원대여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기업들의 잔머리에 손을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몇 년 뒤에, 기본요금이 1만원 정도인 외국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이 진출하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그 때가 되면 케이블 방송과 인터넷 이용 요금이 모두 1만원 정도인 상품이 나올까요? 어차피 집전화는 인터넷 전화와 융합될테니 결국엔 케이블 방송 서비스가 인터넷 시장을 이끌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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