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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경제 돋보기

결혼식의 경제학

by go9ma 2008.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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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여러분은 여기저기 청첩장을 돌리고 축의금을 받게 된다. 그리고 결혼식에 대한 손익을 계산할 것이다. 과연 이 결혼은 적자일까, 흑자일까?

결혼식을 치르는데에 필요한 예식비용과 예식 당일 식사비용 등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하객의 축의금 지원(?)이 필요하다. 2인이 한 팀으로 하객이 온다고 가정했을 경우, 보통 하객은 신랑신부쪽 모두 포함해서 150~200명 이상이 와야 그 결혼은 적자를 면할 수 있다. (물론 결혼식을 어떻게 치르고, 축의금 규모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과연 150명 이상의 하객이 왔다고 해서 그 결혼은 흑자일까?

만약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친인척이 있다면 그 비용도 따져봐야한다. 만약 2인이 KTX를 타고 지방에서 서울을 방문했을 경우 열차 비용만 거의 10만원에 육박한다. 만약 10만원의 축의금을 내기 위해 올라오는 사람의 경우 그만큼의 비용을 교통비로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결혼식 때에 들어오는 축의금은 상당 수 당사자들의 부모가 열심히 여기저기 다닌 결과지만 그것은 곧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 역시 같은 경사가 발생하였을 경우 이번에 들어온 돈을 똑같이 돌려주어야한다는 얘기도 된다. 즉, 혹시나 예식 비용을 빼고 돈이 남는다고 해도 그것은 후에 다시 지출되어야할 돈이라는 뜻이다.

또 그 내용은 어떤가?

피로연 음식은 하객들로부터 욕이나 먹지 않으면 다행이다. 또 일반 예식장의 웨딩 진행은 국적을 알 수 없는 짬뽕 예식이다. 어수선한 예식 진행, 텅텅 빈 객석 의자. 수백명의 하객들은 밥 먹으러 가기에 바쁘다. 또 예식 시간이 중간에 끼어있기라도 하면 신랑신부는 시간에 쫓기기까지 한다.

신랑 신부 당사자 뿐만 아니라 참석하는 사람들 모두의 경제적 부담을 생각해본다면 우리는 보통 이런 결혼식에 1천만원 이상의 돈을 들이고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런 결혼식의 모습은 1천만원에 합당한가? 흔히 결혼식을 하나의 '장사'쯤으로 생각하고 치르긴 하지만 그 내용은 그다지 알차보이진 않는다.

결혼식을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이왕 돈 들여 해야하는 결혼식이라면 지금의 현실에 맞게, 실속있는 결혼식이 필요하며 간소한 결혼식을 생각하는 당사자들 역시 최대한 경제적인 방법의 결혼식은 무엇인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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