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3.11.18 10:24

 

 

기황후는 드라마 내용의 대다수가 픽션입니다.

허구라고요. 단지 인물의 모티브만 실제 역사 속에서 따온 것이죠.

이런 경우 과연 역사 속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정당할까요?

이거 말도 안 되는 겁니다. 당연히 실존 인물 이름을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이죠.

 

왜냐...

실존 역사속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 시청자들은 기본적으로 그것이 '역사'적인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시청자들에게 사극은 '드라마'가 아닙니다.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는 다큐 성격을 가진 것으로 받아들이죠.

 

실제로 '비밀의 화원' 때 신윤복이 여자라고 믿는 시청자들 상당합니다.

드라마를 안 본 시청자들도 광고를 보면서 신윤복이 여자였다고 믿는 것이죠.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역사인지 확인하지만 실제로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 드라마를 보면서 직접 역사 공부를 하지 않아요.

그냥 드라마가 실제 역사라고 생각하지...

 

아마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도 허준의 스승이 유의태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을 듯...

하지만 아니죠? 유의태는 허준의 스승이 아닙니다. 서로 살았던 시대가 달라요.

그런데 저도 그걸 확인하기 전까지 꽤 오랫동안 허준 스승이 진짜 유의태인줄 알고 살았죠.

허준 역시 드라마 속 내용 대부분이 허구입니다. 그냥 인물만 역사 속 실존인 거죠.

 

그런데 이순신 같은 인물을 드라마로 만드는 건 좀 다른 문제입니다.

임진왜란의 경우 우리나라와 일본에 사료가 많고, 또 난중일기를 비롯, 일기 형식으로 된

기록들도 있어서 사료가 충분합니다. 그런 걸 보면서 인물을 분석하고,

실제 있었던 사건을 드라마로 만들 수 있지요. 그래서 이 정도라면

드라마에 실존 인물의 이름을 붙여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에 KBS에서 이순신의 일부 역사 사건을 드라마를 위해 각색해서 말이 많았죠.

역사왜곡 논란이 있었습니다.

 

지금 사극의 역사왜곡 논란은 우리나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거의 전세계적으로 역사왜곡 논란이 있지요.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고요, 심지어 헐리우드에서도 역사왜곡 논란은 자주 발생합니다.

 

이렇게 픽션드라마인데, 모티브만 따왔음에도 실존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부여하는 게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유럽에서도, 미국에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요.

 

자, 정말 배운 사람들이라면, 양심이 있는 작가라면 당연히 실존인물의 이름을 사용해서도 안 되고요, 실존인물을 홍보에 사용해서도 안 됩니다.

그런데 왜 실존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걸까요?

왜긴요... 그래야 시청자들이 더 많이 볼 거 아닙니까?

 

완전 허구라는 드라마와 실존인물을 그렸다고 홍보하는 거랑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실존인물의 이름을 홍보에 사용하는 건 매우 부도덕한 행위인 것이죠.

 

현대물에서 드라마 속 인물에 실존인물 그대로 부여하던가요?

 

'제5공화국'이었나? 그 드라마 실존인물 이름 그대로 사용했다가 소송 나고 엄청났었죠?

실존인물 이름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실제 증거를 바탕으로 해야합니다.

라디오 현대사 드라마 보면 중간에 나레이션과 실존인물 증언 인터뷰 나오고 그랬죠.

그런데 '제5공화국'은 그런 거 없이 제가 봐도 그냥 작가 상상이 그냥 사실인 것처럼

막 나오더군요. 결국 소송으로 갔죠.

 

그래서 현대극의 경우 이름을 다 바꿔서 드라마로 만들죠.

그런데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요.

 

이게 죽은 사람이라고 해서 달라지지 않습니다.

역사 속 인물이라도 자칫 역사왜곡이 되면 이건 '범죄' 입니다.

그런데 이게 항상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니 다들 개념을 상실한 거죠.

이런 역사왜곡이 범죄인지 깨닫지를 못하는 겁니다.

다들 범죄를 저지르다보니깐 당연시 되는 거죠. 나도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입니다.

 

보세요. 지금까지 역사왜곡 논란 사극에서 얼마나 많았습니까?

이번 기황후 뿐인가요? 제 생각엔 대장금 이후로 역사왜곡 지적은 거의 모든 사극에서 발생했던 거 같네요.

 

대장금도 마찬가지죠? 실존인물이라고 믿고 있는 분들이 많죠?

그냥 모티브만 따온 겁니다. 그리고 드라마 내용 대부분은 그냥 허구죠.

작가 상상인 거예요. 하지만 드라마 홍보할 땐 허준과 같은 실존인물이라고 막 홍보했죠.

 

기황후도 똑같다고 봅니다.

그냥 홍보를 위한 역사왜곡일 뿐이죠. 모티브만 따왔음에도

제작진은 그저 드라마 시작 전에 이거 픽션임... 하고 한 줄 자막 넣는 걸로 면죄부를 얻고,

그냥 역사왜곡이라는 범죄를 막 휘두르는 겁니다.

 

 

실제로 영국인가? 어느 나라에서는 드라마에서 이런 역사왜곡이 심각해지자

아예 법으로 그런 역사왜곡 드라마를 만들면 처벌하는 법까지 만들었습니다.

 

영국은 법 하나 만들 때 쉽게 아무렇게 만들지 않습니다.

우리나라하고는 또 달라요.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막 소리지르면서

엄청난 논쟁을 합니다. 그걸 수십, 수백번 반복하면서 합의점을 찾아

법을 만들어요. 그 때문에 국민들이 그렇게 만들어진 법에 신뢰를 보내죠.

 

창작과 역사왜곡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무조건 창작이라고 다 인정될 수 없죠.

 

역사 속에서 모티브를 가져오는 건 괜찮습니다. 그건 여러분 마음입니다. 창작의 자유죠.

 

단,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에 역사 속 실존 인물의 이름을 홍보를 위해 사용하지 마세요.

 

그거 범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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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현 2015.08.14 19:53 신고  Addr  Edit/Del  Reply

    배우 하지원이 연기하였던 기황후 기승냥은 빠이엔테무르,즉 공민왕이 자신의 오빠 기철을 죽여 버리는 데 앙심을 품은 존재이기도 하며 기승냥의 오빠 기철은 자기의 다른 가족들과 함께 공민왕의 손에 죽음의 운명을 맞게 되었답니다.
    공민왕은 기승냥에게 있어 원수이자 원한의 대상이면서 노국공주란 왕후까지 있었지만 노국공주는 공민왕의 아기를 낳자마자 병이들어 세상을 떠났으며 타환역의 지창욱과 왕유역의 주진모는 기철의 여동생,그러니까 기승냥을 사이에 둔 삼각로맨스를 펼치게 된다고 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