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1.01.03 11:52

요즘 평론가 진중권 교수의 발언이 또 논란입니다.
불량품(?) 운운하며 심형래 감독의 영화는 다시 보는 일 없을 거라 했는데요, 이에 네티즌(심감독 팬)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사실 진중권 교수의 발언은 네티즌들의 질문 공세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라스트 갓파더'의 개봉에 맞추어 심감독 영화 보고 평 안 하느냐는 질문이 그에게 쏟아졌고, 이에 진중권 교수는 '유감스럽게도 난 한번 불량품을 판 가게에는 다시 들르지 않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엔 봐드릴 기회가 없을 거 같다'는 말을 트위터에 남긴 것입니다.

그리고 '예전처럼 심빠(심형래 팬)들이 난리를 친다면 뭐 보고 한 마디 해드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불상사는 다시없기를 바란다' 는 말도 함께 남겨서 이후에도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은 열어두었습니다.

하지만 진중권 교수의 이런 발언에 대해 많은 분들이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에 진중권 교수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네요.


그런데요, 우리나라는 독재국가, 전체주의, 공산당처럼 1당 체제가 아니잖아요?

어떤 영화가 있으면 무조건 모두가 그 영화의 팬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타인에게 권할 수는 있겠죠. 이 영화가 재미있으니 너도 꼭 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영화를 보고 재미를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훌륭한 영화라도 영화를 보는 시각과 개인의 성향에 따라 그 가치는 분명 달라지니까요.

이것은 영화를 보고, 안 보고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워'의 완성도가 아주 높았던 것도 아니고요. 분명 미국의 초등학생 조차 유투브에 '디워'가 '호러블'하다며 악평의 영상을 올릴 정도였습니다.
그 때문에 '라스트 갓파더'를 보지 않겠다는 사람 분명 있을 수 있죠? 이런 현상은 꼭 심감독의 영화 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에서도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일방적인 주장을 합니다. 우리나라가 전체주의 독재국가였나요? 무조건 재미없는 영화도 재미있는 걸로 포장만 잘하면 훌륭한 영화가 된답니까? (- -)

진중권 교수는 '라스트 갓파더'의 내용에 대하여 평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단지 '디워'의 부작용으로 영화를 보지 않겠다고 한 것이지요.

자국 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얘기를 해야한다면 그게 무슨 비평이고, 표현의 자유입니까? 진중권 교수는 악의적으로 악평을 한 것이 아닙니다. 평론가지만 그가 꼭 모든 영화를 보고 논평을 해야하는 의무는 없으니까요. 실제로 그러기엔 너무나 많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죠?

과연 심형래 감독 영화를 지지하는 여러분은 한국영화를 얼마나 보셨습니까? 우리나라에서 1년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는지 아시나요?
음악은 또 어떻고요? 우리나라엔 아이돌만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미국에서 원더걸스가 빌보드 TOP 100 진입에 성공했다며, 국가적인 쾌거라고 난리칠 때 어느 한국인 작곡가는 빌보드 TOP 16에 랭크되기도 했었습니다.
또 심형래 감독이 1천억이 넘는 돈을 들여 디워를 만들고 홍보했을 때 제작비가 불과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불과한 우리나라 저예산 독립영화는 세계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 심형래 감독만이 애국자이고, 영화 제작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화 만드는 사람들 중 대부분 혹은 상당 수도 심감독만큼의 애국자이고, 영화 제작에 죽을 고생을 합니다. (어떤 감독은 당뇨로 눈이 멀고, 건강이 악화되어 사망한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왜 심형래 감독의 영화만 꼭 보아야하고, 찬양해야합니까?
그만이 영화 산업에서 헐리우드의 상대가 될 수 있다고요?

영화 제작자로서의 심형래씨는 분명 그럴만 합니다. 하지만 연출자나 작가로 심감독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에겐 재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되고 싶다고 해서 천재 감독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노력한다고 해서 그렇게 될 수는 없습니다. 재능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이룰 수 없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다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라스트 갓파더'를 보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영화가 훌륭해서입니까?

아닙니다. 100억이 넘는 엄청난 제작비와 방송을 통한 홍보효과 또 '심형래'라는 유명세의 브랜드 효과가 더해져 관객이 드는 것입니다. 또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다는 '가족용 코미디 장르'라는 것도 한 몫하고 있지요.

이런 호재만 감안해도 현재의 관객 수는 이해될 수 있습니다. 꼭 영화 자체에 뭔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만약 영화가 정말 기막히게 재미있고, 웃기다면 그런 소문이 먼저 돌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론가나 관객들 모두 반응은 그렇지 않습니다.
평론가들의 평에 의하면, 작품의 완성도 자체는 높아졌으나 내용적인 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며, 관객들 역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코믹영화임은 분명하지만 성인관객들이 만족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대세입니다. 단지 과거 '영구' 시리즈의 향수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들이 많지,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영화 관람을 가신다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의미를 부여하며 영화를 보는 것 역시 자신의 자유입니다.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며, 비판받을 일은 아니죠.
하지만 진중권 교수 역시 욕 먹을 발언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그런 전체주의 성향을 보이시는 분들이 격하게 반응을 하더군요.

'라스트 갓파더'는 철저히 상업영화입니다. 영화로 성공하여 돈을 벌어들이고, 개인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돈'이 투자되는 '장사' 영화란 뜻입니다. 때문에 어떤 비평이 쏟아지든, 보든 안 보든 관객들의 반응은 '자유'란 얘깁니다.

(또 엄연히 따지자면 '라스트 갓파더'는 단순히 대사만 영어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제작 스텝들까지도 상당 수 미국인들이 참여하는 영화입니다. 순수한 한국영화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얘깁니다)

영화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마음껏 즐기세요. 그건 여러분 자유니까요.
단, 보기 싫다고 하는 사람에게까지 억지로 보라고 압력을 넣진 말아주세요. 우리나라는 북한처럼 전체주의 독재 국가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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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세요 2011.01.03 14:39 신고  Addr  Edit/Del  Reply

    솔직히 저도 영화재미없게 봤습니다. 영구의 수금장면이나(올림머리,미니스커트,빅맥),야구방망이씬,다리짧은영구?,마지막의 총싸움씬 등등 어느것하나 유치해서 넘어가줄수가 없는수준이었지요. 이번 진중권씨가 논란이되는건 태도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냥 영화를 보기 싫었으면 나 그영화안볼고야 라고 하면 그만입니다. 문제는 사족에 있지요. 뭐 니들이 지랄한다면 봐줄수도 있지뭐~ 하지만 그런일은 없길바래~ 이런투지요. 그러니 구경꾼들마져 영화를 보지도 않고 불량품이라고 한건 너무했다. 진중권씨는 안본다는대 왜 지랄이여? 하고 난리를 치는 모양세지요. 왠만하면 둘다자재해주었으면 하는데요. 심빠들도 영화재미없이보는 사람도 있으니 봐달라고 지랄하지 말았으면 하고 진중권씨도 왠만하면 판을 키우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냥 영화가 보기싫으시면 나는 저번영화에 대해 실망해서 이번영화는 볼마음이 들지 않는다 정도로 족하지 않을까요? 굳이 사족을 넣어가며 깐죽거리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뭐 2007년에 당한일이 있으니 기분드럽긴하겠지만(개인적으로 디워때 영화재이없다고 했다가 쌍욕을먹은 입장으로서) 진중권씨정도 되시는분이 반응이 너무 애들같다는생각마져 듭니다.

    •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1.01.04 03:45 신고  Addr  Edit/Del

      맞습니다. '불량품' 비유 때문에 그런 것이겠죠.

      하지만 평론가들의 특성 중 하나가 독설을 잘 날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평론가들이 작품 평을 위해 비유법을 잘 사용하지요.

      물론 저도 독한 발언이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2. 후ㅜㅜ 2011.01.03 19:51 신고  Addr  Edit/Del  Reply

    개념자체가 황당한 글이네요.
    어짜피 이 영화가 잘만들었다 여부나 그냥 난 재미있었다 여부를 가지고 이야기 하면 어떨까요?
    솔직히 그것은 개인의 취향이니까요.
    단지 진꼭지의 문제는 개인의 취향자체를
    3류 쓰레기로 비하하는 그 역겨움이 아닌가 싶네요.
    누군가 당신을 병신새끼라고 욕한다면
    님이 수십년간 열심히 공부하고
    대인관계 잘 쌓고
    일도 열심이 한 그 길고 긴 인생을
    3류 개 쓰레기로 비하한다면
    님은 뭐라고 하실 것인가요?
    솔직히 그 영화 아이들이 좋아할 영화같고
    이런 것 같기도 하고
    어른이 보기엔 좀 찝찝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냥 그런 영화 같구나 정도일 뿐인데
    ...
    그나저나 그렇게 열심히 언론에서 띄웠던 워리워스 웨이의 관객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

    •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1.01.04 03:43 신고  Addr  Edit/Del

      워리워스 웨이를 심감독이 만드셨다면 대박나지 않았을까요? ^^ 최소한 대한민국은 초토화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단지 심감독이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말이죠.

      대한민국엔 정말 수 많은 영화 감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 모두 오랜 기간 공부하고, 고생하고, 대인관계 쌓고, 일도 열심히 해서 영화 만드는 인생입니다. 그런데 왜 그 많은 분들은 다 3류 쓰레기가 되어야했을까요? 제가 볼 땐 그분들 중에 심감독님보다 영화를 훨씬 잘 만드는 분들이 아주 많은데 말입니다.

      예술한다고 누구나 존경받습니까?
      과정이 고생스럽다고 그 결과물을 인정해주어야하는 법은 세상에 없습니다.
      고생 안해도 됩니다. 단, 결과는 좋아야합니다.
      영화는 관객이 보기에 재미있어야한다는 얘깁니다.

      왜 막장 드라마는 욕을 먹어야할까요?
      그런 드라마 만드는 제작자들 모두 죽을 고생 해서 만드는데 말이죠.

  3. 저도 평론가처럼...ㅎ 2011.01.03 22:21 신고  Addr  Edit/Del  Reply

    내가 아는 평론가는 아주 객관적이 되어야 본다고 봅니다.
    내가 잘못알 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중권씨는 왠지 주관적인 평론을
    많이 하십니다.
    그 주관적인 평론이 인정 받을수도 있고 그 인정받는 게 대중적이라면
    무시할 순 없겠지요..
    자기가 어렸을 때 영화든 음악이든 첫 경험한게 좋았다는 이유로
    무조건 옳다는 식의 관점에서 평론을 한다면 왠지 아마추어 같습니다.
    그런 점이 진중권씨가 욕을 듣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영일씨가 하던 영화평론이 아쉬운 밤입니다.

    글 잘 봤습니다

    •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1.01.04 03:38 신고  Addr  Edit/Del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평론이 객관적이어야한다고요?

      예술 작품은 다분히 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재미와 가치가 달라집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가 따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영화 따로 처럼요.

      당연히 평론가들도 주관적일 수 밖에 없지요.
      자신이 알고 있는 배경 선에서 그 작품을 분석할 뿐입니다. 그래서 대중의 코드와 빗나갈 수도 있고 잘 맞아 떨어질 수도 있지요. 물론 평론가는 대중을 위해 해당 작품에 대한 분석을 미리 해주는 것입니다만, 평론가들의 작품을 보는 수준이 대중의 시선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론에서 객관화된 지표를 세울 수는 없겠지요.

      평론가들은 자신의 시선에서 평할 뿐입니다.
      그래서 '불량품' 비유가 나온 것이죠. 흔히 평론가들은 자신의 생각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적절한 비유를 잘 인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