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를 버리러 가야하는 남자, 그리고 그와 동행하는 살인범.
이야기 시작은 재미있다. 하지만 소재만 재미있을 뿐, 이 영화의 시나리오 구성을 보면 많은 문제점이 발견된다.
우선 공감 안 되는 부분이 많다.
중간 쯤, 왜 유해진은 진구에게 자신이 실은 시체를 보여주었나? 억지로 뒤따라오던 경찰과 마주치게 하려고 그런 듯 하다. 즉, 억지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넣으려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작위적임)
결국 그 때문에 경찰과 마주치고, 진구는 경찰을 죽이고, 또 지나가던 어느 승용차의 사람들까지 쫓아가 그들을 죽이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에 왜 이 부분이 들어가야하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죽은 시민들은 나중에 어떤 연결고리를 제공하지 못한다.
차라리 승용차를 타고가던 남자들이 트럭을 방해하며 장난을 치고, 그 과정에 진구가 화가 나 그 사람들을 죽이고, 뒤 따라오던 경찰까지 죽였다는 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더 현실감 있을 듯 싶다.
그리고 더 황당한 건 트럭 뒤에 실었던 여자가 살아난 것이다. (- -)
도대체 이 여자는 왜 살아난 것일까?
하지만 영화 끝까지 이 여성이 살아난 이유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맨 마지막에 진구의 칼에 찔려 죽게된다. 너무 허무하다. (- -)
전혀 이유가 없는 환생이다.
또 진구의 목적지엔 엉뚱하게도 정신과 의사가 있다.
그런데 경찰들 말엔 그를 치료감호 받게 해주었다고 하고, 진구는 그 의사 때문에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하고...(- -) 내가 잘못 들었나??
또 진구 엄마는 실종되었다고 하고... 완전히 뒤죽박죽...
진구는 그 여의사를 죽이러 왔는데 솔직히 진구가 아무리 미친 살인범이라지만 이해가 잘 안된다. 상황 자체가 뒤죽박죽이다.
아무튼 시나리오에 총체적인 문제가 많은 영화였다.
이 영화가 대박을 내지 못한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좀 더 시나리오가 다듬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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