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엔딩이 별로라는 평이 많으나 나는 엔딩이 가장 좋았다.
무엇보다 '지구 종말'이 좋았다.
그 동안 지구 재난 영화들은 모두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했다. 주인공이 죽더라도 운이 좋아 지구 멸망은 피해간다거나 또는 어려움만 잘 참고 견디면 살아날 수 있다거나 아니면 영웅들이 나타나 그들의 희생으로 지구를 구하고 지구는 계속 된다는 메세지를 담았던 것이다.
그런데 '노잉'은 다르다.
정말로 영화 마지막에 지구가 멸망을 한다.
지구 멸망에는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태양'을 선택했다. 보통은 인간의 잘못으로 지구가 위기에 처한다는 설정과도 차별화된다. 태양의 갑작스러운 자기장 대폭발은 인간의 잘못과는상관이 없는 것이다. 특히 요즘 현실에서 진짜로 태양흑점이 사라져 걱정인데 이에 더욱 현실감을 더해준다.
이 영화에서는 '예언자'들이 나온다.
아직 지나가지 않은 미래의 주요 사건을 예언하는 예언자. (이 영화에서는 숫자로 예언을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예언자가 있다. 바로 미래를 본다는 '무당'이 그들이다. 보면 전세계적으로 이름만 다를 뿐, 미래를 본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인간의 마지막 희망인 '아이들'을 구원하는 '외계인'이 나온다.
이것은 그 동안 '신'과 '외계인'을 하나로 보는 가설에서 온 것이다.
실제로 중국 주역의 창시자인 복희의 모습도 반수인어인 기괴한 모습으로 전해진다. 또 아프리카의 어느 원주민 역시 자신들의 조상은 우주에서 온 반수인어 모습의 외계인이라는 설화가 있다.
이런 것들을 근거로 나오게 된 것이 바로 '외계인'이 우리를 창조한 '신'이라는 설이다.
특히나 '외계인'이 '신'이라는 설정은, 과학계의 가설도 이해시킬 수 있다. 그동안 과학계에서는 지구에 최초로 나타난 DNA의 정체에 대해 그 근원을 풀지 못하고 있었다. 대략 우주에서 바다로 떨어진 운석에 포함된 DNA가 우연히 번식을 시작했을 거란 상상만 존재했다.
하지만 만약 우주의 다른 생명체가 직접 지구를 방문하여 DNA 혹은 생물체를 심어놓고 간 것이라면 영화의 내용은 사실이 된다.
그런데 영화 속 아이들은 마치 성경 속의 아담과 이브처럼 천국 같은 다른 별로 보내어진다. 이것은 성경의 창조론인 것이다.
또 동양적 가치관의 운명론과 니콜라스케이지가 강의에서 태양과 지구가 생물체가 생존할 수 있도록 알맞은 거리를 두게 될 확률을 묻는 부분은 바로 세상의 모든 이치가 우연이 아닌, 운명이라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우리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다.
작가들은 여러가지를 계산하여 미래에 있을 수 있는 일들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에게 지구 종말의 시간이 다가온다면 이 영화와 같은 모습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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