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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영화 돋보기

영화 '하모니'는 한국판 '시스터액트'?

by go9ma 2010.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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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강대규 감독의 첫작품이라는데 솔직히 이 작품을 순수한 창작물로 볼 수 있을런지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영화 '시스터액트'와 유사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우선 감옥이라는 제소자들의 공간은 '시스터액트'의 폐쇄적인 성당과 비슷합니다. 남성과 단절된 여성 제소자들은 수녀들과 같지요.

또한 합창단을 조직한다는 것과 이들을 이끄는 나문희 역시 '시스터액트'의 우피골드버그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기다리는 특별외출 역시 영화 '시스터액트'에선 재판일입니다. 재판일까지만 기다리면 주인공은 자유의 몸이 되듯이, 영화 '하모니'에선 외부 외출을 간절하게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정 기간이 되면 감옥을 나가 입양되어야하는 아기의 운명 역시 재판일까지만 성당에 있어야하는 우피골드버그와 운명이 비슷합니다.


물론 감옥이 배경이라고 해서, 합창단이 주요 소재라고 해서 다른 작품과 무조건 유사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영화 '플래툰'과 '님은 먼 곳에'는 분명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했지만 서로 다른 작품이듯이 말이죠. 설마 '님은 먼 곳에'를 보고 '플래툰'과 유사하다고 떠올리신 분들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해당 작품 보고 다른 작품을 떠올린다면 문제가 됩니다.
이번 '하모니'가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시스터액트'와 유사점이 너무 많습니다.

배경만 성당에서 감옥으로 바꾸고, 아기만 더 추가한 듯한 인상을 받지요. 그리고 이 아기 역시 영화 '시스터액트'의 '증인'이라는 갈등이 '아기'로 변했을 뿐입니다.

우리나라는 영화를 홍보할 때 시나리오를 누가 썼는지 공표하지 않습니다.
시나리오는 감독이 쓸 수도 있고, 또는 감독은 시놉만 쓰고 전문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을 수도 있고, 또는 전문 작가가 처음부터 시나리오 끝까지 모두를 썼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감독은 연출만 하지요.
또 전문 작가가 시나리오를 완성해도 다른 전문 작가를 통해 각색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감독이 각색을 하기도 하지요.

'하모니'가 어느 경우에 해당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경우든 작품의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는 우리나라의 분위기상 이런 작품이 나온 것에 대해 감독의 해명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의도적 표절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표절' 유무를 묻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작품이 다른 작품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유사해지는 경우 그것을 피해야할 의무도 작가와 감독에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인지에 대한 감독의 설명이 있어야할 것 같네요. 거의 이정도면 표절 혹은 저작권침해까지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해보입니다. 단지 한국판 '시스터액트'라고 넘어가기엔 단순하지만은 않은 듯 하네요. 그렇다면 과연 '시스터액트'의 리메이크판권을 구입했는지??


뭐 어쨌든 시끄러워지면 리메이크판권을 적당한 가격선에서 구입하면 된다는 입장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문제는 이미 '시스터액트'에서 느꼈던 감동을 굳이 한국판으로 재해석한 영화가 관객들에게 재미가 있을까라는 의문입니다.

음... 뭐 두고 보면 알겠습니다만, 설마 흥행 실패의 원인을 '아바타'로 돌리진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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