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2.04.04 06:30

강아지아기를 함께 키워도 된다, 안 된다 말이 많지요?

아마 강아지와 아기를 함께 키우는 것에 반대하는 많은 분들은 '기생충' 오염 걱정을 할 것입니다. 면역력이 약한 아기가 기생충이나 나쁜 세균, 바이러스 전염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죠.

또 우리나라 사람들 통념상, 강아지는 엄연히 '가축'입니다. 그래서 '비위생적'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는 좀 더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할까 합니다.

우선 강아지는 사람이 아닙니다. 동물이죠.

동물들은 사람과는 다른 '서열' 방식이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구성원 내에서 우두머리가 밥을 가장 먼저 먹고, 이동을 할 때도 가장 앞에 서죠. 만약 집에서 강아지에게 밥을 먼저 주고, 산책할 때 강아지를 주인보다 앞에 세운다면 그 집은 사람이 강아지 주인이 아니라 강아지가 사람 주인인 곳입니다. 그래서 강아지들이 낯선 사람들을 보면 경계하며 왕왕 짖는 것이죠. 우두머리에겐 본능적으로 내 가족들을 지켜야할 의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서열을 가장 아래로 낮추어주면 강아지는 절대 짖거나 공격하지 않습니다.

종종 어떤 강아지 주인들은 '우리 개는 착해서 물지 않아요'라고 말하는데 이건 좀 잘못된 표현입니다. 정확히는 강아지가 서열 훈련이 되어 있어서 물지 않는다고 해야죠.

강아지가 착하냐, 안 착하냐는 그저 주인의 생각일 뿐, 어느 날 동네 사람을 물어버리는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서열 훈련을 정확하게 해야합니다.

마찬가지로,

집에 새로운 구성원인 아기가 나타나면 강아지들은 본능적으로 서열 경쟁을 하게 됩니다. 아기는 분명 사람이기 때문이죠. 즉, 강아지는 아기를 공격해서 자신이 아기보다 서열이 더 우위에 놓이길 원한다는 겁니다. 이건 본능이라서 주인이 말로 가르칠 수 없는 부분이죠.

이미 서열을 낮추어준 강아지라도, 아기가 나타나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한다면 당연히 질투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일부 강아지들은 자신이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아기를 제거하려 들 수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아기들은 일정 나이가 될 때까지는 강아지와 인형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살아있는 강아지를 마치 인형처럼 물고, 뜯고, 못살게 굴지요. 그나마 아기보다 자기 서열이 낮다고 느낀 강아지들은 어느 정도 참긴합니다만... 참다참다 한계가 오면 강아지들도 순간 흥분해서 아기를 공격하게 됩니다. 아무리 서열 훈련이 되어 있다고 해도 생존이나 자신의 신체 안위에 위험이 닥치면 정해진 서열을 깨려고 한다는 거죠. 즉, 강아지가 아기를 공격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칫 심각한 상처가 생기거나 또는 아기의 목숨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어떤 강아지 주인들은 그런 공격적인 모습을 우리 강아지에게서는 본 적이 없다며 안심하라고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단지 타고난 강아지의 습성 혹은 서열 훈련 때문에 본능이 감추어져 있을 뿐이지, 강아지의 본능은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죠.

많은 강아지 주인들이 강아지를 인간과 동일시 하다가 큰 실수나 사고에 직면하게 됩니다.

물론 강아지가 가족이겠죠. 그런데 강아지는 절대 사람이 아니랍니다. 강아지는 동물이고, 동물은 그들 나름의 본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강아지를 키울 땐 강아지 입장에서 동물처럼 생각을 해야지, 사람인 주인 입장에서 아무리 기대를 하고, 생각을 해봐야 소용이 없답니다.

 

그러므로 강아지는 아기가 커서 강아지가 살아있는 동물임을 인지하고, 스스로 강아지와의 서열 경쟁에서 우위에 놓일 수 있을 때에, 그 때 함께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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