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매거진 2580 에서 MSG 유해 논란을 방송하였습니다.
한마디로 내용의 결론은 'MSG는 해롭지 않다' 는 결론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이번 방송 내용엔 아주 큰 문제가 있습니다. 기준이 객관적이지 않고 편향되어 있어서 자칫 시청자들이 오해할만 하네요.
(방송분은 MBC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하여 다시 시청하실 수 있으니 보고 싶으신 분은 방송을 보고 오세요)
MSG의 정확한 학명은 'L-글루탐산나트륨' 입니다.
잊지마세요. '글루탐산 나트륨'입니다.
솔직히 저는 MSG 섭취 후 속이 더부룩하고 메스껍다는 사람들을 이 방송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조미료를 넣으면 느끼하다는 사람은 있었어도 그것 때문에 속이 불편하다고 호소한 사람은 최소한 제 주위엔 없었네요. 저 역시 그렇다고 느낀 적 없고요.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긴 있나봅니다.
어쨌든...
그래서 방송은 실험을 하게 됩니다. 0.5g의 MSG를 사람들에게 복용토록 하고 정말 속이 불편하다고 느끼는지 실험을 하는 것이죠. (기억하세요. 0.5그램 입니다)
결과는?
당연히 속이 불편하다고 느낀 사람들이 없습니다. 당연하죠. 이건 저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제 주위엔 MSG 때문에 속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사람 자체가 없거든요.
도대체 이 실험은 왜 한 걸까요?
뭐 그렇게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속이 더부룩한 이유는 바로 소화가 잘 안되는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했기 때문이죠. 중국음식이나 혹은 뷔페 등을 먹을 때 일부 사람들이 소화불량을 호소합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그건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 때문이지, MSG 때문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국음식 증후군' 을 이야기하네요?
중국음식 증후군은 MSG와 관련하여 있었던 여러가지 의혹과 실험 중 하나였을 뿐입니다. 물론 실험 결과는 MSG가 가슴압박이나 복통을 유발하진 않는다는 거였죠?
(가슴 압박 증상 자체가 소화불량 증상중 하나입니다. 또 속이 더부룩한 것도 소화불량 증상이죠. 일부 사람들은 복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MSG 유행성 논란이 있을 때마다 자꾸 사람들은 이 실험을 근거로 MSG가 안전하다고 주장합니다. (-_-)
저는 그런 사람들이 참 답답합니다.
저 역시 중국음식 증후군은 부정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실험으로 입증되었으니까요.
하지만 MSG 유해성 논란으로 지적되는 건 바로 '중국음식 증후군'이 아니라
'72시간 후 두통' 입니다.
이것은 연구로 존재한다고 밝혀진 것이며, 아직 연구가 진행중인 문제입니다.
(일부 사람들에게 2~3일 후 두통을 유발한다는 것까지는 밝혀졌습니다. 문제는 그 증상이 과학적으로 왜 일어나는지를 아직 밝히지 못해 그 연구가 진행중인 거죠)
'중국음식증후군'은 1960~70년대에 있었던 의혹과 그것을 논문으로 밝힌 실험입니다. 반면 '2~3일 후 두통'은 최근에서야 의학계에서 보고되고 있는 증상이죠.
아시겠습니까?
'72시간 후 두통' 을 거론해야지, 왜 자꾸 '중국음식 증후군' 을 거론하는 걸까요?
'72시간 후 (혹은 2~3일 후) 두통'과 '중국음식증후군'은 서로 관련이 없는 현상입니다. 중국음식증후군은 오래전에 실험으로 MSG와 연관성 없음이 실험으로 밝혀졌으며, '72시간 후 두통'은 최근에 와서 과학자와 의사들에 의해 새로 발견된 증상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72시간 후 두통'을 '중국음식증후군'과 동일하다고 혼동하지요. MSG와 관련하여 의심된 현상이나 그와 관련된 논문이 '중국음식증후군'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MSG는 어린이의 ADHD와의 연관성과도 연구되고 있지요.
모든 MSG 관련 부작용을 '중국음식증후군'으로 결론짓는 오류를 범해선 안 됩니다.
또 '72시간 후 두통' 은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런 증상이 안 나타나는 사람이 있고, 또 정확히 72시간도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4~50시간이 지나서, 또 어떤 사람은 72시간이 훨씬 지나서 두통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런 두통 증상이 MSG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관련하여 유명한 일화가 있지요?
개그맨 김한석씨는 유명한 라면 매니아입니다. 자기 매형에게 라면회사에 취직하도록 추천하고, 매일, 매 끼니 때마다 라면을 먹을 정도로 라면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런 김한석씨가 항상 편두통을 달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프로그램에 나온 의사 선생님에게 자신의 고질적인 편두통 이야기를 한 것이죠. 그러자 그 의사분이 단번에 그러더군요. 혹시 매일 라면을 먹냐고? 김한석씨가 놀라며 그렇다고 하자 그 의사분이 두통의 원인은 라면 때문이니 라면을 끊으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라면이나 중국음식 등에서 우리가 경계해야할 것은 바로 '두통' 입니다.
그냥 두통이 아니라 '72시간 후 두통' 이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81&aid=0000087904
존홉킨스 대학 신경학자 박사의 말입니다.
http://ask.nate.com/qna/view.html?n=10778674
우리나라 의사선생님도 그것이 사실임을 증언해주시고 있네요.
http://health.naver.com/medical/disease/columnAndFaqDetail.nhn?columnFaqTypeCode=faq&columnFaqCode=SNU_F835
서울대병원에서도 공식적으로 두통의 원인 중 하나가 MSG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72시간 후 두통'을 안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도 최소한 MSG 음식을 먹고 속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보다는 많을 거 같은데요.
왜 '두통' 이야기는 하지 않은 걸까요?
MSG, 즉 글루탐산 나트륨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대략적으로 설명하자면 '글루탐산'과 '나트륨'을 합성해서 만듭니다.
그렇다면 글루탐산과 나트륨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글루탐산은 사탕수수에서 얻습니다.
사탕수수에서 당원과 당밀을 분리한 후 당밀을 발효시켜 아미노산인 글루탐산을 얻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얻어진 글루탐산을 수산화나트륨으로 중화, 정제하면 글루탐산나트륨 만들어진다고 하네요. 설탕의 형제는 아니고 부모가 다른 4촌쯤 되는 거죠.
( MSG는 수산화나트륨을 사용한다고 아래 리플에 달렸네요 )
즉, 사탕수수 추출물질인 당밀을 발효 시켜 얻은 아미노산과 수산화나트륨을 합성해서 만든 것이 바로 MSG입니다.
문제는 수산화나트륨입니다.
일반인 시각에 그 위험한 수산화나트륨으로 중화시킨다고 하니 '화학조미료'라는 타이틀을 얻는 건 어쩌면 당연해보이네요.
그래서 화학조미료라고 하는 건데 방송은 마치 원 재료가 천연이니 천연조미료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소비자들이 방송처럼 오해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화학조미료라고 하니 마치 원 재료를 광물 같은 거에서 얻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수산화나트륨이 사용되니 꼭 오해가 아닐 수도...)
그렇다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안전한가?
아니죠.
소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입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나트륨 과다 섭취죠. 또 최근엔 소화기계통 암과 순환기계통 암과의 연관성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MSG에도 나트륨이 있습니다.
그런데 MSG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상관 없다고요?
농담이시겠죠? (-_-)
설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은 너무 많은 당 섭취는 비만을 불러와 다양한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 의심받는 것이 또 있죠?
설탕은 신경에 작용합니다. 그런데 일부 단 것을 먹은 어린이들에게서 폭력적인 모습이 관찰되는 것이죠. 또 이런 모습은 어린이들마다 나타나는 정도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설탕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현재 활발히 연구 중에 있습니다.
MSG의 재료인 글루탐산 역시 설탕과 마찬가지로 사탕수수를 통해서 얻고, 뇌에 작용하는 신경 물질입니다.
그런 글루탐산이 단지 MSG로 합성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안전할까요?
에이... 설마요. (-_-)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글루탐산이 아니라 글루탐산 나.트.륨! 입니다.
시청자들도 나트륨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죠?
화학 전문가들은 같은 자연속에 포함되어 있는 MSG와 분자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몸에 해롭지 않다고 합니다.
당연히 무조건 먹는다고 해서 해롭지 않겠죠. 소금과 설탕 역시 적당히만 먹으면 건강에 이로운 물질입니다. 단지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되는 거죠.
MSG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라면이나 중국음식 등을 통해서 얼마나 섭취하느냐가 문제가 되는 겁니다.
짜장면 한 그릇에 들어가는 MSG양은 5그램 정도라고 합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pyegro&logNo=60175879008
평균 2.36그램이라는 기사도 있네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166312.html
그런데 저 위에 실험을 보면 '0.5그램'으로 실험을 했군요? (-_-)
중국집에선 보통 그 5~10 배를 사용하는데 말입니다.
또 그렇게 먹은 사람들이 72시간 후 두통을 느끼는지도 실험을 했어야죠? 그래야 유해성 논란이 검증되는 것인데 그런 중요한 내용이 빠져 있습니다. 실험 내용도 일반적이지 않죠? MSG양이 너무 적게 투여되었으니까요.
더군다나 '사카린'의 예시는 너무합니다.
사카린 역시 오해를 받았지만 안전한 조미료이기 때문에 MSG 역시 안전할 거라는 잘못된 결론을 도출하는 논리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죠.
사카린은 사카린이고, MSG는 MSG입니다. 서로 연관성이 없습니다.
MSG의 유해성은 MSG만으로 따져야죠.
MSG는 신경계에 작용하는 물질이고, 또 72시간 후 두통 같은 부작용 보도가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권위있는 '전문 의사'의 의견이 필요합니다. 바로 두통 전문인 신경과 의사말입니다.
과연 신경과 전문의들이 MSG 유해성 논란에 대해 '안전하다'고 대답을 할까요?
그런데 방송에서는 화학 전문가와 식품 전문가의 의견만이 나오네요. (-_-)
MSG는 모유나 토마토, 치즈 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모든 음식재료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소금'과 '설탕' 성분 역시 우리가 흔히 접하는 모든 식재료에 포함되어 있죠.
'소금'과 '설탕' 성분은 인간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입니다. (MSG도 마찬가지겠죠?)
하지만 우리는 이 성분들을 정제하여 다량 섭취할 수 있게 만들었고, 결국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분 출신으로 따지면 '설탕'의 4촌쯤 되는 MSG 역시 과연 다량 섭취한다고 했을 때 안전할까요?
이 부분은 아직 연구가 진행중인 걸로 압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 의도적으로 소금과 설탕 섭취량을 줄여야하는 것처럼 MSG 역시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안전한 섭취량이 얼마인지가 밝혀질 때까지는 최대한 적게 먹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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