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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세 번 결혼하는 여자 - 시청률 낮은 이유 뭘까?

by go9ma 201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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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특히 보면서 김수현 선생님의 능력에 감탄을 하고 있지요. 치밀하게 짜여진 구성과 캐릭터는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사건의 개연성과 캐릭터간 갈등 구조도 아주 현실적으로 다가오고요.

 

그런데 저는 시청률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렇게 재미있는 드라마 안 보고 다들 뭘 보는 걸까요?

개인적으로 '왕가네 식구들' 같은 드라마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더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상하게 시청률이 너무 낮습니다.

그래서 시청률이 낮은 이유를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결정적으로 가장 큰 이유는 '코믹' 입니다.

'왕가네 식구들'을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캐릭터와 설정이 넘쳐나지만 드라마 속에 마치 시트콤 같은 캐릭터와 상황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시간대도 무시 못하죠. 8시는 온 가족이 저녁 식사 후 둘러 앉아 TV를 시청할 시간인데 주말에는 아무래도 무거운 뉴스보다는 드라마에 손이 갑니다. 스트레스 받고 싶어하지 않거든요.

 

'세 번 결혼하는 여자'와 '사랑해서 남주나'를 보면 개인적으로는 훨씬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시간대도 그렇고, 무엇보다 내용이 너무 무겁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시간대를 8시로 옮긴다고 해도 과연 시청률이 잘 나와줄지는 미지수라는 거죠.

 

특히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내용이 너무 함축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이십 몇 부를 목표로 방송중인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너무 짧은 방송 횟수 같습니다. 은수와 태원의 첫 동거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어도 아주 좋았을 거라고 봐요. 그리고 이야기가 풍부한만큼 50부를 목표로 전체 이야기가 짜여졌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결국 이런 이유로 기본 설정에서 시청자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수(이지아)가 왜 태원을 버리고 먼저 재혼을 했는지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죠. 또 태원 역시 이혼보다는 차라리 은수와 함께 분가를 선택했어야합니다. 물론 극중에서 좀 우유부단한 인물로 나오긴 합니다만 시청자들은 공감하기 힘들죠. 결국 이지아가 이혼을 해서 재혼을 하게 된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설득해야하는데 그 과정이 없습니다. 그냥 극 중간중간 단편적인 사건들만 회상으로 보여주며 '괴로워서 이혼했을 거야'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시청자들은 공감하기 어려운 것이죠. 이런 과정을 최소 2~3회 정도로 나누어서 디테일하게 방송했다면 어땠을까 아쉽습니다. 그러면 최소한 은수와 태원에게 감정을 더 잘 이입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결국 은수(이지아)만 이상한 여자가 되었습니다. 태원을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배신한 여자가 된 것이죠. 태원도 이상합니다. 그렇게 사랑했으면서 은수를 버렸습니다.

사실 현실에서는 매우 당연한 현상입니다. 이혼을 하고, 기회가 오면 연애도 하고 재혼도 합니다. 그게 당연한 순리입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그 설득의 과정이 필요한데 그게 없는 것이죠.

 

현수와 광모 커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광모는 대충 남자들 중에 그런 바람둥이들이 많으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현수는 왜 남자를 두려워하는지 설명이 없습니다. 아직 비밀로 안 나온 것이겠죠? 광모의 경우 현수의 외면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된 거라고 나오긴 했습니다만... 현수는 왜 그런지 나오질 않습니다. 그저 배신 안 하는 강아지들이 좋다고만 합니다.

 

이것은 공감의 문제입니다.

시청자들이 캐릭터에 공감을 하고 감정 이입이 되어야하는데 이 드라마는 그런 것이 좀 쉽지 않습니다. 또 심각한 커플이 있으면 시트콤처럼 코믹한 에피소드나 캐릭터들도 있어야하는데 그런 것이 부족한 것도 아쉽습니다.

 

또 무엇보다도 다음 회가 많이 궁금하도록 만들어야하는데 이 드라마는 그런 것이 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음 회에 어떤 사건이 터져서 배우들의 반응 연기가 어떤지를 궁금하게 만들어야하는데 그런 것이 약한 것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깊이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아주 자극적인 요소는 없지만 '결혼'과 인간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작품입니다.

 

앞으로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개인적으로는 태원네가 채린의 친정과 돈 문제로 얽혔다가 채린네가 부도가 나가지고 결국 같이 망해서 이혼에 이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채린이 재혼에 매달린 이유도 자신의 친정집에 위기가 있어서 그것을 타개할 목적으로 태원네에 접근하여 재혼한 걸로 하면 어떨까요? 그 때문에 망한다면 채린과 이혼할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은수는 남편 때문에 이혼을 하게 될 겁니다. 그것도 남편의 전 애인인 다미의 임신으로 이혼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미가 임신을 하고, 결국 남편 집에서도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은수는 이혼에 이르게 되지 않을까요? 아마 은수는 다미 대신 아이를 키워주겠다고 나서겠지만 자신의 처지 등 이런 저런 이유와 갈등으로 결국 은수는 이혼하고 다미가 시집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태원과 은수는 다시 결합을 하게 될 것이고요, 광모와 현수 역시 결혼에 골인하게 되겠지요. 문제는 그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이냐가 이 드라마의 재미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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