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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 - 1회 감상평

by go9ma 2009.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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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편을 보고 내가 상상했던 이야기는 이랬다.
출연하는 중년 여인들 진짜 이름이 '태희, 혜교, 지현이' 이고, 이들의 좌충우돌 코믹의 아줌마들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던 거다.

그런데 이야기의 시작은 시트콤 답지 않게 평이하다.

평범한 가정과 가정주부들... 또 그들의 가족들... 물론 배경과 설정은 원래 평범하지만 그 안에서 표출되는 캐릭터는 극성이 강해야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드라마가 아니라 '시트콤'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평범하지 않은 코미디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태희혜교지현이'는 그렇지 않다.
우리 주위에서 만나는 바로 우리 이웃의 그 모습이다. 그녀들의 이야기 또한 이런 일상적인 생활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금 이 시대의 가정주부들이 하는 고민들, 또 그녀들의 일상생활의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시트콤다운 재미가 있으려면 개성 넘치는 캐릭터나 설정 그리고 이야기와 대사가 빵빵 터져줘야하는데 '태희혜교지현이'는 오히려 일상을 그린 드라마에 가깝다. 자녀의 공부 문제, 워킹맘 그리고 갑자기 닥친 이혼... 마치 현실을 옮겨 놓은 듯한 사실감은 강하지만 오히려 그런 것이 '태희혜교지현이'를 드라마에 가깝게 만들고 있다.

또 하나는 시청자 눈높이에 관한 문제다.
저녁 시간 시트콤은 남녀노소 누가 봐도 재미가 있는 그런 이야기여야 한다. 하지만 1회만 본 소감은 그렇지 않다. 과연 이 이야기를 아이들은 재미있어할까? 또 남자들과 어른들은 재미있어할까? 심지어 자신들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아줌마들은 재미있어할까? 1회만 보자면 꽤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결국, 시트콤답지 않은 이야기는 화면에서 눈을 잡아놓지 못한다. 시청하는 동안 다른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과연 나에게 일어나는 평범한 일상을 다시 TV를 통해 보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솔직히 어떤 사람들에겐 캐릭터들이 동네에서 만나는 재미있는 사람보다 훨씬 더 재미없다고 느꼈을 것이다)


물론 아직 1회이기에 좀 더 지켜봐야한다.
하지만 1회만 보자면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가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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