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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돋보기/컴폰 돋보기

전자제품 10년 쓰기

by go9ma 2008.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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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의 기본 수명은 정말 10년일까?
우리 집의 경우 TV가 만 15년, 냉장고는 20년을 버티고 사망했다. 현재 사용 중인 김치냉장고도 만 10년이 넘은 제품이다.

하지만 10년을 넘기지 못하는 제품도 있다. 바로 컴퓨터다.
컴퓨터의 경우 일부 소모품 부품의 수명을 생각하더라도 CPU와 관련 프로그램 등이 원하는 시스템 권장 사항 때문에 자주 업그레이드나 기기 변경을 해주어야한다.

그러나 여기, 내가 10년 가까이 실사용하는 컴퓨터가 있다.
바로 애플의 iMac DV/SE 기종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iMac DV/SE 400.
애플이 1999년에 처음 발표한 모델이다.

CPUPowerPC 750 에 속도는 400Mhz. 메모리 PC100 - 512메가로 풀 업그레이드 되어 있다. 2개의 1.1 USB포트와 2개의 1394포트, 2배속 AGP로 동작하는 8메가 비디오 메모리의 ATI RAGE 128 VR. 그리고 슬롯로딩 DVD롬과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양쪽에 16비트 스테레오 스피커(Harmon Kardon Oddessy)가 내장되어 있는 제품이다.

15인치 CRT모니터 제품이지만 제품의 미려한 디자인은 지금의 PC와 비교해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내 기억엔 2001년 경에 이 제품을 중고로 구입했다. 당시 구입가격은 62만원 정도. 메모리 업그레이드에 3만원 정도를 투자했으니 65만원 정도가 투자된 컴퓨터다.
이 제품은 미국 내수용이었기 때문에 국내 정식 수입품과는 사양이 약간 다르다.

(현재는 하드를 둘로 분할하여 Mac OS 9.2.2와 재규어를 사용 중)

이 제품의 최대 단점은 소음이 좀 심하다는 거다. CRT아이맥은 특유의 전원부 소음이 있는데 이게 처음엔 깜짝 놀랄 정도로 굉장히 귀에 거슬린다. 컴퓨터가 고장난 걸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을 정도다. (- -)

또 하나 단점은 CRT모니터와 컴퓨터 본체가 하나이다보니 내부 발열이 역시 장난이 아니다. 한 여름엔 에어컨이 없는 곳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 -) 30분을 넘기지 못하고 시스템이 다운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모델의 성능은 무시무시하다는 거다.
난 한동안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를 이 아이맥으로 즐겼다. 또 양쪽의 Harmon Kardon Oddessy 스피커는 환상의 사운드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전용 MP3플레이어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다. (하지만 아이맥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이 훌륭한 스피커는 빛을 못본다)(- -)

어디 그 뿐인가.
나는 이 아이맥으로 디자인 작업을 해서 돈도 벌었다.
(맥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디자인계열과 음악계열 등 전문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2008년. 1999년에 태어난 이 녀석은 부팅시키면 쌩쌩하게 작동을 한다. 아직도 스타크래프트를 신나게 돌리며, 디자인작업에도 문제가 없다.

내년이면 10년이다. 앞으로 이 아이맥을 얼마나 더 오래 활용할지 나조차 알 수가 없다. ^^ 1999년에 태어난 아이맥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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