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0.08.24 23:44

< 보험의 진실을 말한다 >

5년 전, 보험에 대해 전혀 몰랐던 나는 당시 보험설계사였던 가까운 친지를 통해 '변액CI보험'이라는 것을 가입했다. 사실 나는 보험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그저 보험설계사의 설명만 믿고(친척이었기 때문에) 고액의 변액CI보험에 가입했다. 그것이 제일 좋은 보험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종종 보험에 가입하라고 걸려오는 광고전화에선 '변액CI보험'에 가입했다고 하면 아주 좋은 보험에 가입했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그래서 나는 정말 좋은 보험인 줄 알았다.

그런데 최근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보험에 가입할 당시 보험에 가입하려고 했던 이유는 고액의 치료비 때문이었다. 하지만 보험 가입 후 응급실 이용과 고액의 검사를 받을 일이 있었는데 나는 모두 혜택받지 못했다. 변액CI보험에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입한 변액CI보험이란 무엇일까?
CI란 '중대질병'이란 뜻이다. 즉, 뇌출혈이나 암, 심장병 같은 죽을 병에만 해당되는 보험이란 얘기다. 또한 몇 가지 옵션으로 다른 성인병 질병 등에 대해서도 보장을 받고 있었지만  1만가지가 넘는다는 모든 질병을 생각할 땐 극히 제한적인 보장이다.
물론 죽을 병에 걸린다면야 몇 천만원 여유 자금을 받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부양가족 없는 젊은 사람이 그게 무슨 소용인가? 몇 억이라면 모를까 몇 천만원은 인생에서 그다지 큰 액수가 아니다.

더군다나 내가 가입한 보험은 '주'가 연금에 있다. 연금형 보험이었는데 문제는 만기 때 연금으로 돌린다고 하더라도 내가 납입한 돈을 모두 돌려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있다. 만기가 되면 연금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다. 말이 좋아 전환이지 정확히는 보험사가 만기의 보험금을 해약한 뒤 그것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금으로 돌리는 것이다.
 즉, 아무리 따져봐도 '투자'면에선 엄청난 손해다.

다른 보험사 설계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유행했던 변액보험은 납입보험료 규모가 크기 때문에 설계사들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많다. 때문에 다른 회사의 변액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에게도 좋다며 추천을 한 것은 아닐까? 해약하면 서로(설계사가 소속된 보험사들) 손해니깐 서로가 그렇게 약속이 된 듯 보인다. (이것도 담합 아닌지?) 

왜 이렇게 생각하냐고?
재미있게도 요즘 인터넷을 보면 보험설계사들이 변액CI보험은 좋지 않다며 5년이 안 된 변액 보험은 당장 해약하라고 권한다. (좋다며 가입 잘했다고 할 땐 언제고?) 그리고 5년이 넘은 변액보험은 가지고 있으라고 한다. 헐... 하지만 내가 알아본 바로는 완전 반대다.

5년이 안 된 변액보험은 해약하면 가입자의 손해 부분이 크다. (즉, 보험사 이익이 크단 얘기다) 하지만 5년이 넘은 변액보험은 그나마 돌려받는 부분이 좀 된다. 그러므로 정답은 5년이 안 된 변액보험은 가지고 있고, 5년이 넘은 변액보험은 해약이 정답이다.


아무튼, 의료비 실손보장이 필요한 나에게 변액CI보험은 필요치 않다. 그래서 결국 해약하고 의료실비 보험에 가입하게 됐다.
 
A라는 손해보험사 설계사로부터 월 2만 5천원의 실비 보험을 설계받은 나는 B 손해보험사로 가서 의료실비 보험 설계를 의뢰했다. 헐... 그런데 B에선 무려 7~8만원짜리 상품을 권하는 것이 아닌가?

왜 그런가? 액수가 큰 보험일수록 설계사에게 떨어지는 이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에게 이익이 많이 떨어지는 보험을 먼저 추천하는 것이다. 절대 그 보험이 더 좋기 때문에 추천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의료실비 보험이라는 것이 있다는 걸 몰랐다면 나는 이것을 가입해야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보험을 가입할 땐 반드시 상품 정보를 완전히 파악하고 가서 가입해야한다.

그리고 자전거보험을 가입하겠다고 하자 따로 자전거보험은 나와 있는 것이 없다며 나에게 운전자 보험을 권했다. 헐... 하지만 이 또한 거짓말이다. 각 보험사마다 1년에 몇 만원을 내고 가입하는 자전거 전용 보험이 있다. 문제는 보험 액수가 적다보니 설계사들이 이 상품을 팔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설계사에게 떨어지는 이윤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보험사쪽에서도 손해가 나는 보험이라서 회사쪽에서도 추천하지 않는단다)

결국 2만 5천원 짜리 상품을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긴 했다.

그런데 더 싸게 가입도 가능하다.
내가 가입한 보험엔 의료실손보장 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 장애 보장 특약 부분 때문에 보험료가 높게 산정되어 있다. 만약 홈쇼핑 등의 상품을 가입하게 되면 거의 의료실비 부분만 가입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렇게 가입한 보험은 혜택은 똑같이 받을 수 있으나 담당설계사가 없기 때문에 사후관리가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만약 의료실비만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런식으로 해서 더 싸게 가입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한다.

무조건 보험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의료실비는 모두 있어야한다. 의료실비란,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모든 의료비 중 90%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그리고 본인이 부담하는 10%도 2백만원 이상은 보험사에서 지급한다. (한도는 5천만원으로 2009년 통일되었다)

하지만 의료실비는 중복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리고 특정 질병에 대하여 가족력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 특약 부분을 추가하는 것이 좋으며, 부양 가족이 있는 경우엔 사망장애 보장 부분을 더 추가한다.

그 다음 자동차보험이나 운전자보험, 화재보험 등 나에게 필요한 보험에 대하여 잘 알아보고 가입을 해야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
절대 설계사 말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 직접 보험 내용에 대하여 알아보고 가장 싸게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가입하면 된다. 설계사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많이 남는 쪽으로 고객을 유도한다. 이는 내가 손해보는 부분이 많다는 뜻도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보험 내용에 대하여 직접 정보를 찾아서 숙지하고 보험에 가입해야한다.

사실 지금처럼 설계사 중심의 보험 영업은 문제가 많다. 설계사의 이해관계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설계가 불가능한 것이다. 은행처럼 직접 찾아가서 내가 원하는 상품을 요청하면 구입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은 불가능하단 말인가?
아니면 인터넷을 통해 내가 원하는 조건만 선택하여 가입하는 것은 또 어떤가? 하지만 현재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되는 TM보험상품은 옵션이 거의 정해져 있다시피한다.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상황을 입력하기 어렵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더욱 보험으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아무튼, 보험에 가입할 땐 절대 설계사 말은 믿지 말라는 것과, 반드시 보험 상품과 내용에 대하여 본인이 완벽하게 분석하고 원하는 것만 요청하라 거다.
그리고 반드시 최소 서너군데의 보험사에서 설계를 받아보라. 앞선 곳의 설계 내용을 보여주면 금액은 비슷하면서 더 좋은 조건의 설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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