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0.09.11 01:23

'슈퍼스타K2'는 그룹 오디션이 아니다. 오직 한 사람만이 우승을 차지하는 100% 개인 오디션이다. 즉, 모두가 경쟁자이고, 라이벌이다.
내가 이기기 위해선 나머지를 밀어내야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런 참가자들끼리 팀을 이루고 미션을 진행한다. 참가자들 중에 조장을 지원 받고, 그 조장이 다른 팀원을 선택한다. 그리고 조장이 곡을 고른다.

이런 과정엔 너무 많은 '운'이 작용한다.
많은 도전자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는 운에 끌려 미래가 결정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정말 팀원과 곡을 잘 만나 운이 좋아 합격을 해서 다음 단계로 가고, 누군가는 팀과 곡을 잘못 만나 불합격을 하게 된다.
참가자의 재능과 실력은 공평한 기회를 얻지 못한다.

그나마 시즌1에서 불거진 심사위원들의 심사기준이 좀 안정된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그래도 장르별로, 심사위원들의 기호에 따라 탈락이 좌우되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그런데 여기에 참가자들의 운명이 '운'에 결정이 되니, 과연 시청자들이 오디션의 공정성에 수긍할 수 있을까?

시청을 하다보면 어떤 시청자는 나 자신을 참가자들에게 투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특정 참가자를 지지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참가자들이 안타깝게 공정하지 않은 기회를 부여받아 충분한 실력발휘 없이 떨어져야한다면 안타깝지 않겠는가?

만약 '운'도 실력이고, 오디션 과정에 공식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면 최소한 그 기회를 '제비뽑기'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그런데 보면 오디션 과정 중에 그렇지 못한 순간도 있었다.

5명이 한 조를 이루어 팀플레이를 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7~8회처럼 2인 1조가 되어 한 무대에 오르는 것도 문제다. 남녀가 한 조를 이루면 선곡에서 한쪽은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 물론 불리한 쪽이 노력하여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는 것도 시험에선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런 숙제를 부여받지 않는다. 즉, 공정하지 않은 것이다.

더군다나 한 곡으로 합의해야하는 순간.
일부 참가자는 자신이 잘 모르는 곡을 선택하여 가사조차 외우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누군가는 잘 아는 곡이라서 가사를 까먹는 실수가 없었지만 누군가에겐 익숙하지 않은 곡이라 가사를 외워야하는 부담까지 더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짧은 시간 안에 곡을 외우고 무대에 오르는 순발력도 필요하다는 건 안다. 그렇다면 그런 조건을 모든 참가자들에게 걸어야할 거 아닌가? 누구는 잘 아는 곡이고, 누구는 새로 외워야하는 곡이고... 결국 현승희양은 별도의 기회를 심사위원들로부터 제공받고도 탈락해야했다.

또 만약 한곡으로 합의가 안 되면 어쩔건가?
서로가 서로에게 이로운 곡으로 부르겠다고 끝까지 주장하면 어쩔건가? 그럼 둘 다 탈락시킬 것인가?
이것도 문제로 남는다. 만약 시즌3에서 똑같은 미션이 주어진다면 아마 서로에게 이로운 곡으로 하겠다고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어떤 곡으로 하느냐가 탈락을 좌우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일부 참가자들은 순진하게 그런 선택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평생에 한 번 올까말까한 기회를 날리게 된 것이다.

8회 방송을 보니 이승철이 그런 말을 했다.
시즌1에선 단계마다 심사위원이 달라서 내가 붙여놓은 사람을 다른 심사위원이 떨어뜨리고, 또 이승철은 다른 심사위원이 뽑은 사람을 떨어뜨려서 탑10에 오르길 희망했던 사람들이 못 올라왔다고. 제작진과 심사위원의 경험부족이 오디션에서 참가자들의 운명을 가른 것이다.

또 김그림 사태는 어떤가.
내가 올라가기 위해 김그림은 팀을 버리고 심사위원 앞에서 거짓말까지 한다. 이건 김그림을 욕할 일이 아니다. 이런 경쟁 오디션에선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닌가? 결국 이런 상황이 벌어지도록 제작진이 멍석을 깐 것이 된다.

이런 경쟁오디션에선 공정성이 생명이다.
물론 오디션에서 '운'이 나빠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불확실성은 최대한 줄여주어야한다. 공정하지 않은 불확실성에 운명이 갈리는 모습이 방송에선 드라마틱하게 비추어질진 몰라도 공정성의 상실은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상처로 남기 때문이다.

공평한 기회와 공정한 심사...
그래서 시즌3는 시즌1과 시즌2에서 안타깝게 떨어진 사람들을 모아 진행해보면 어떨까? 이번에는 모두 모아놓고 치명적인 단점을 레슨 등을 통해 교정 받은 후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물론 선곡이나 기회 등은 시즌1이나 2보다 더 공평하게 말이다.


저작자 표시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공감합니다~ 2010.09.11 05:38 신고  Addr  Edit/Del  Reply

    심사위원들은 자신들의 개인적 취향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평가해 주었는지...묻고싶더군요..

    수긍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떤것들은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잣대같았어요!

    이건 기획사에서 뽑는 아이돌이 아니잖아요.

    폴포츠나 수잔보일같은 사람은 한국에서 나오기는 어렵나봅니다..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