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0.09.23 07:00

사실 '1박2일'이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재미있게도 '1박2일'을 살린 것은 바로 MC몽의 투입이었습니다. 노홍철과 김종민이 팀에서 나가고, 그 빈자리를 김C와 몽, 이승기가 채우면서 '1박2일'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MC몽과 이승기가 강호동, 은지원과 만나 찰떡궁합을 이루게 되면서 '1박2일'은 봄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바로 예능의 '핵'으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만약 그런 변화가 없었다면 '1박2일'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금 쯤 다른 프로그램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결국 '1박2일'이 성공을 거두게 된 이면에는 바로 파격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런 변화 때문에 '1박2일'은 새롭게 태어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변화를 주저하는 모습니다.

타채널들의 경쟁프로들의 파워가 만만치 않고, 최근 파업과 김C탈퇴, MC몽 병역문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위기는 남극탐험 때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릅니다. 대대적으로 준비했던 남극탐험이 칠레 지진으로 무산되면서 '1박2일'팀은 이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온 것입니다.

'1박2일'은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혹여 MC몽이 돌아온다고 해서 (물론 그럴 일도 없겠지만) '1박2일'이 다시 살아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방송에서 절대 강자는 없습니다.
인기와 예능감은 모두 한철입니다. 그 유행시기가 지나고 연예인들이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분명 봄날은 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1박2일'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갈수록 멤버들의 개인기에 의존하게 되고, 스스로 독창적인 변화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항상 제작진은 지금까지 반복했던 복불복만 되풀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프로그램이 늪에 빠질 수 밖에요.
출연자들의 개인기와 예능감은 한계가 있고, 정점을 지나면 하락하기 마련인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는 두려워하고, 자꾸 안정적인 현실에만 안주하려 했던 것은 아닙니까?

'1박2일'은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합니다.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왜 계속 20%를 넘지 못하겠습니까? 고정 멤버의 틀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장기 프로젝트에만 의존하게 되고, 결국 그것은 최근 프로레슬링처럼 MC들의 희생만 강요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계속 제자리 걸음에, 매니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 것이죠.

최근 케이블 채널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시즌 2'가 시청률 14%를 돌파해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케이블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14%를 넘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대기록입니다.
그런데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들이 1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어떤 차이일까요?

단순히 '슈퍼스타K'에 리얼 감동이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그런 감동 속에서 방송국의 얄팍한 시청률 지상주의를 찾아내 꼬집고 있습니다.
'슈퍼스타K'가 대박이 난 이유는 바로 프로그램 자체가 '변화 무쌍'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매 회마다 탈락과 합격하는 출연자들이 있고, 매 회마다 우리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 출연자 캐릭터들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거기에서 오는 신선함이 인기 요인 아닐런지요?

결국 변화가 없으면 식상해지기 마련입니다.

'1박2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젠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프로그램 자체의 형식부터 주요출연자들까지 '대수술'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 뿐인가요? 연출진과 작가진까지 모두 바뀌어야합니다.

단지 복불복과 일부 출연자들이 인기를 얻었다고 해서 안주하면 재미는 제자리 걸음만 하게 됩니다. 그리고 발전은 할 수 없게 됩니다.
물론 어쩌다가 백두산 여행 같은 프로젝트를 하면 그 때만 시청률이 3~40%넘어가 주긴 하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정답인 것은 아닙니다.

'1박2일'을 살리기 위해선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잘라내야할 것은 잘라내고, 얻어와야할 것은 얻어오고, 충전해야할 것은 충전하면서 가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고, 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변화가 없다면 프로그램은 계속 제자리 걸음만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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